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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천지 작성일21-04-07 14:48 조회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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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면 5년 후에 효과가 없어진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가장 두렵게 다가오는 질환 중 하나다.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몸이 경직되고, 떨리고, 뻣뻣해지고,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법의 발전으로 다른 뇌질환과 달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파워볼

또한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 중인 뇌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어 ‘희망적인 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킨슨병이 찾아왔지만,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고령일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가는 질환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지속적으로 파킨슨병 환자 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이 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연도별 파킨슨병 환자 수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로 이어지면서 노인성 질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2만 여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파킨슨병을 노인들만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하 중년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 파킨슨병 환자 치매 발생 위험 높아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 치매 질환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임상 증상의 치매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시공간인지능력 저하가 특징이다. 물론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평생 치매가 발생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미리 치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두뇌 활동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렘 수면 동안 몸의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서 꿈을 현실화하면서 소리를 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헛손질을 하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가 렘 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면 5년 후에 효과가 없어진다?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한 후 5년이 경과하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파킨슨병 약물은 평생 약물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환자마다 다양한 시점에 약효소진, 운동동요, 이상운동증과 같은 후기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 합병증은 적절한 약물 처방을 통해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고,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미리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주치의의 진찰을 받으면서 적절한 약물 복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및 음식 관리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실험실 연구에서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되었고,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뇌에 좋은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견과류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 등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_게티이미지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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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정부·의회, 소득세율 인상안 합의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에 8.82%→9.65%
500만달러~2500만달러 소득층은 10%대 ↑
JP모건·씨티·골드만삭스 등 脫 뉴욕 착수
증세 반대하던 주지사 스캔들로 영향력 약화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의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형 금융가의 '뉴욕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한 재정적자에 빠진 뉴욕 주(州)정부가 고소득층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4%가 넘는 증세를 본격 추진하면서 각 기업들과 고액 연봉자들이 뉴욕을 떠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와 뉴욕주 의회가 이날 2000억달러 규모 예산안 관련 회의에서 고소득 뉴욕주민의 소득세율을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세수 감소로 올해 주정부의 재정 적자폭이 150억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합의안에 따르면 △연 소득 100만달러 이상 개인(부부 합산 200만달러)의 소득세율을 현행 8.82%에서 9.65%로 올리고 △연 소득 500만달러~2500만달러 미만, 2500만달러 이상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각각 10.3%와 10.9%의 소득세를 부과한다. 여기에 뉴욕 주민에게 별도로 부과되는 3.88%의 소득세를 더하면 뉴욕의 고소득자는 최고 14.8%의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소득세율 1위인 캘리포니아(13.3%)보다 더 높은 수치다.

뉴욕주는 소득세 이외에 현행 6.5%인 법인세율도 2023년까지 7.25%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증세 기조는 민주당의 대선 공약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부유세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논리다.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il)은 뉴욕주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증세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업체들은 이미 증세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뉴욕을 떠나겠다는 공문을 발표했다. 한 대형 투자은행 관계자는 "법인세 및 소득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인재들을 뉴욕 밖으로 이동시키려는 것"이라며 "관련 조치를 이미 상당 부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버투 파이낸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도 탈(脫)뉴욕 작업에 동참한 상태다.

익명을 요청한 골드만삭스 직원은 "플로리다에서 살 아파트를 구하고 있다"며 사측이 이전 계획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소위 고액 연봉을 받는 동료 다수가 플로리다로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업계 종사자도 "바이든 정권은 증세를 통해 더 많은 재정을 충당하려 한다"며 "높은 세금을 감당하면서까지 굳이 뉴욕에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뉴저지 소재 법률자문회사 콜 쇼츠의 제프리 와인스틴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부유층은 정부의 부자증세 공격에 크게 항의하는 대신 아예 그 지역을 떠나버린다"며 "과거 고소득층이나 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금융 도시에서 일하는 대가'로서 뉴욕의 높은 세율을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대담하게 출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가 이러한 부유세 추진으로 약 43억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탈뉴욕 가속화'를 우려하며 부유세에 반대했던 쿠오모 주지사가 최근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세수 급감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부자증세가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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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기준 투표율, 서울 42.9%
부산 37.8% 투표율 기록해
퇴근 후인 20시 종료, 21시부터 개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4·7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의 투표율이 14시 기준 41%를 넘었다. 여야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야권이 서울, 부산시장에서 모두 승리하면 거대여당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국정 운영도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반면 여당이 서울, 부산시장 가운데 한 곳이라도 차지하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을 피하고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게 되지만, 야당은 분당 수준의 분열과 재창당에 버금가는 혁신을 다시 해야 한다.파워볼게임

14시 기준 서울 42.9%, 부산 37.8%,
2018선거보다 서울·부산 투표율 낮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투표독 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부산시장을 선출하는 4?7 재보궐선거 투표가 7일 진행 중인 가운데 오후 2시 현재 서울·부산 투표율은 41.6%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오후 2시까지 전체 유권자 1,136만2,170명 중 472만4,387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실시된 사전투표분(투표율 서울 21.95%, 부산 18.65%)을 합산한 수치다.

서울시장 선거는 361만3,349명이 투표해 투표율 42.9%를 기록했다. 부산시장 선거 투표자 수는 111만1,038명으로 투표율은 37.8%다. 해당 투표율은 같은 시간 기준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서울 44.7%, 부산44.5%)에 비해 서울은 1.8%포인트, 부산은6.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0년 21대 총선 때 같은 시각 전국 투표율은 53%였다.

전국 21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핵심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제 2도시인 부산이다. 시장을 새로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총유권자 수가 1,216만 여명에 달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11개월 앞으로 온 내년 대선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지난해 총선까지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갈지 국민의힘이 4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투표는 20시 종료되고 21시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이낙연 “국민께 사과, 간절히 선택 기다려”
김종인 “지난 4년 文정부 평가해달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3투표소에 서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는 막판까지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 의원 109명 가운데 101명이 당 소속 의원일 정도로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안정을 내세우며 지지층에게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도 드리고 약속도 했 모든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취업난으로 현 정부에 비우호적인 2030세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들이 투표장에 나서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종로구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태에 대한 심판, 아울러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이룩한 여러 업적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도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서울이 아닌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고,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결과 따라 與野 정치지형 요동
與 승리하면 野 큰 분열 불가피해
野 승리 땐 국정운영 쇄신 직면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를 차단한다. 또 당정청 원팀 기조 속에 남은 개혁 과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지대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야권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도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며 전면 쇄신에 대한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은 야권 재편에서 주도권을 갖게 된다. 동시에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지대를 포섭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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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없는 '다음'을 기약하는 꽃들과 만나다

[홍성식 기자]


▲ 벛꽃이 화사한 꽃터널을 만들어낸 경북 포항시 지곡동.
ⓒ 경북매일 자료사진


"화개천지홍(花開天地紅)."

세상 어떤 꽃보다 먼저 봄을 알린다. 분홍빛 고운 '계절의 전령사'라 부를 만하다. 게다가 귀하게 피어 몇몇 사람만을 기쁘게 하는 게 아니다. 흔하디 흔한 골목길에서부터 야트막한 산기슭, 심지어 청춘들 발길 분주한 교정에까지 지천으로 피어나 바람에 꽃이파리 날리는 낭만과 서정. 그러니 '서민들의 꽃'이라 해도 좋으리라.

벚꽃이 피어나는 3~4월이면 야박한 사람들 인심과는 무관하게 잠시잠깐 세상이 환하다. 그래서다. 일찍이 선현들은 '꽃이 피니 하늘은 물론 땅까지 온통 붉다'고 감탄했다. '화개천지홍'이다. 여기서 '꽃'이란 분명 '벚꽃'일 터.

그러나 대부분의 아름다움이 그러하듯 그것이 지속되는 시간은 지극히 짧다. 그 안타까움에 한 시인은 "난분분 난분분 떨어지는 벚꽃 잎을 보니, 이번 봄도 꼬리를 감추고 있음을 알겠구나"라고 노래했다.

2021년 올해도 마찬가지. 활짝 핀 벚꽃 아래서 밀어를 속삭이던 연인들, 지난 사랑을 추억한 중년들, 환한 웃음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쁘게 하던 아이들. 이들 모두가 영원히 곁에 두고 싶던 '벚꽃 시즌'이 끝나간다. 아쉽지만 누구도 붙잡을 수 없다.

"화락천지정(花落天地靜)."

피는 꽃이 '절정의 아름다움'이라면, 꽃이 진 자리엔 '고요한 아름다움'이 조용히 들어선다. 4월 첫 주말 전국을 적신 봄비와 제법 차가웠던 바람이 벚꽃을 가만두지 않았다.

바로 그 날씨의 변화에 후드득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점점이 고운 분홍빛으로 떨어지던 벚꽃 잎 아래를 우산 받치고 걸어보았다. 가는 봄이 아쉬운 사람은 비단 나 하나만이 아니었던지, 제법 많은 이들이 떨어지기 직전의 꽃을 매단 벚나무 곁을 서성이고 있었다.

'화락천지정'이란 글귀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깨닫기 위해선 축적된 삶의 경험이 필요하다.

꽃은 누가 피라고 해서 피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수만의 사람들이 떼를 쓰며 읍소한다고 해도 결국은 지고야 만다. 그게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꽃은 '순환의 시간'을 산다. 하지만, 인간의 시간은 매 순간이 단 한 번뿐이다. 우리가 벚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인간에겐 부재한 '다음'이 있기 때문 아닐까?


▲ 경북 경주시 충효동 거리가 난분분 떨어지는 벚꽃에 의해 연분홍으로 물들었다.
ⓒ 경북매일 자료사진


내년에 피어날 벚꽃은 더 아름다우리

벚꽃이 세상을 빛나게 밝혀주던 봄이 아쉬움 속에 등을 돌리고 있다. 반갑게 여행자들과 인사하던 벚꽃은 봄을 봄답게 만들어준, 비용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귀한 선물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을 덮친 지난해와 올 봄 이전엔 하루라도 빨리 벚꽃을 만나려는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수십 만 명씩 자동차와 버스, 기차를 타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오죽하면 만발한 벚꽃으로 이름 높은 경남 진해와 경북 경주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을까. "봄이면 우리 동네 거리가 서울 사투리(?)로 가득하다"고.

바로 이 벚꽃에 관한 낭만적인 해석을 담은 책이 있다. 살림출판사에서 간행한 <쁘띠 플라워>다. 아래 일부를 인용한다.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무척 닮아있다. 인간이 젊음의 한 순간을 정점으로 늙어가듯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꽃 역시 조용하고 쓸쓸하게 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중략)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일본에선 매년 꽃놀이를 즐길 정도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이다.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 금세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하략)'


그렇다. 벚꽃은 피어있을 때 물론 예쁘지만,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지는 순간조차도 숨 막히게 아름답다. 꽃이 진 자리의 고요와 적막은 그래서 마냥 쓸쓸한 것만이 아니다. 거기엔 약속이 망울을 맺는다.

2021년에 피었던 벚꽃은 2022년, 아니 2032년에도 같은 계절 같은 자리에서 등불 밝히듯 환하게 피어나 '봄의 사자(使者)'로 역할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해서, 그 기다림은 슬프지 않다.


▲ 경주 보문단지 동궁원 일대가 수십 만 송이 벚꽃으로 등을 매단 듯하다.
ⓒ 경북매일 자료사진


꽃이 떨어졌다고 서러워하지 마라

동서고금 많은 예술가들이 꽃을 노래하고 그렸다. 그런데 재밌는 건 시인과 화가를 더 큰 힘으로 매혹한 건 개화(開花)가 아닌 낙화(落花)였다는 사실이다.

활짝 피어 향기를 뿜어내는 꽃보다, 소리 없는 비명으로 떨어지는 꽃을 편애偏愛) 한 그들의 마음속엔 어떤 미학관이 들어서 있었던 걸까?

국문학자이기도 했던 시인 조지훈 역시 개화보다 '낙화'에 눈길을 주던 사람이다. 그랬기에 다음과 같은 절창을 남길 수 있었을 터.

'꽃이 지기로서니/바람을 탓하랴/주렴 박에 성긴 별이/하나 둘 스러지고…(중략) 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반갑게 맞았던 짧은 봄과 몌별해야 하는 오늘 우리의 심정도 한 시대 이전 낙화를 바라보던 시인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구나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다'.

그러나, 그 꽃을 데려간 바람과 비를 탓한들 무엇 하랴. 이미 2021년의 벚꽃은 기억 속에서나 불러올 수 있는 아스라한 추억이 됐을 뿐인데.


▲ 꽃을 보면 가는 봄이 아쉽다. 그러나, 저 꽃들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피어날 것이다.
ⓒ 경북매일 자료사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화를 기다리며

수백,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만들어내는 '꽃 잔치'는 봄날을 산책하는 여행자의 심장을 설렘으로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건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3월부터 4월 초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연분홍 '벚꽃 비'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수만, 수십만 명에 이른다는 게 그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벌써 2년째 벚꽃과 온전히 포옹하지 못하는 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와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이다. 해서 꽃을 바라보는 마음이 이전의 봄날처럼 마냥 기껍지만은 않다.

내년 봄엔 전국의 벚꽃 명소들마다 '방문을 자제해 주세요'란 플래카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꽃보다 환하게 웃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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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 실린 내용을 일부 보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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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연합뉴스

[서울경제]

더불어민주당은 7일 재보궐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부동산 공급방안인 '2·4대책'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불변하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2·4 대책의 기조가 그대로 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묻혀서 그렇지, 2·4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느냐"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전날 라디오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해치는 정책은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며 "2·4대책에 더 얹을 수 있다면 청년층 등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파워사다리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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